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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공부/정보처리기사 필기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을 마치고 - 합격이다!

huenuri 2024. 8. 3. 15:31

오늘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려는데 집중이 잘 되지 않고 계속 졸음이 몰려왔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걱정이 되어 오히려 공부가 하기가 싫어지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때가 많아졌다.새벽에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그리면서 고민을 하자 신기하게도 잠이 완전히 달아났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눈빛이 살아나며 열정이 가득해지는 것 같다.


 

 

 

 

시험 장소 가는 길 : 디지털 시험센터

 

집에서 1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였고 버스만 1시간을 탔으나 그 시간 동안에 공상에 잠기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이런 시간을 갖는 것 같았다.

책을 두 권 가져왔으나 한번 펴보지도 않아서 가방만 들고 다니기 무거웠다. 8시 40분까지 입실인데 30분 조금 넘어서 도착했고 오늘은 무척 중요한 날이니 사진을 찍고 싶었다. 햇볕은 정말 뜨거워서 양산이 없이는 이동하기 힘든 날씨였다.

시험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처음에 시험 일정을 고르는데 난 가장 시험이 늦은 날짜를 선택했는데 장소는 집에서 많이 멀었다. 첨단에 있는 산업인력공단에서 보게 되었고 시험 끝나고는 중요한 볼일도 있었다. 시험 핑계로 오늘은 인사교도 나가지 않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뻤다.

 

 

 

 

 

 

 

디지털 시험 센터 2층에 올라가면 시험 장소가 나온다. 기사, 기능사 등등 여러 종목들이 있는데 내가 있을 장소는 3실이었다.

 

 

 

 

 

 

 

막상 시험을 보려니 조금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되었다. 이번주에는 공부를 통 하지 않았고 암기는 하나도 못했는데 '과연 잘 볼 수 있을까,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면접관은 어느 교실인지 물어보며 친절하게 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사진은 10년도 더 전에 20대 초반에 무슨 한식조리사 필기시험을 본다고 등록했던 사진이라 오래되기도 했지만 정겹기도 했다.

시험만 접수해놓고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3일 만에 학원에서 도망쳤던 기억이 난다. 이 시험은 운전면허증 이후로 처음으로 도전해 보는 자격증 시험이게 무척 의미가 있었다.


 

 

 

 

시험 일정 소개

 

합격자 발표와 실기 시험에 대한 안내가 있어서 사진을 한번 찍어보았다. 함께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은 15명 정도 였던 것 같다. 자리는 30명 정도 정원이 되었지만 그중 1/3 이상은 결근했는지 자리만 있고 사람은 없었다.

화장실도 1번 갔다올 수도 있다. 2시간 반 동안 시험을 보려면 허리도 쑤시고 정말 힘든데 그럴 때 화장실을 한번 갔다 오며 쉴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시험을 빨리 치르고 나갔고 화장실에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험은 한 과목당 30분씩 배정되어 있고 8시 40분이 되면 자리에 앉아 안내방송을 듣게 된다. 교실에 도착하면 핸드폰과 가방은 뒤에 두어야 하고 핸드폰은 꺼놓는다. 그리고 아날로그 시계를 제외한 스마트 시계는 모두 풀어놓고 가방 안에 넣어야 한다.

혹시라도 메시지를 보내 부정행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다. 나도 스마트밴드를 풀르고 시험을 치렀다. 50분부터는 시험 안내와 함께 실습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테스트 시간도 주어진다.

그리고 9시부터 본격적으로 시험이 치뤄졌다.

 

 

 

 

 

 

 

사진 촬영은 금지지만 문제에만 해당되는 것 같아 수험표는 찍어보았다. 시험 결과는 제출한 즉시 바로 나온다. 사진과 이름의 일부는 지웠다. 응시증도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출력해 주시는데 따로 요청하지는 않았다.


 

 

 

 

시험을 치르면서

어제 블로그에서 시험 후기를 몇 개 읽어보았는데 대부분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근데 내가 느낀 난이도는 중간 정도였다. 많이 어렵지도 않았고 대체로 풀만했다. 1·2과목은 조금 쉽게 느껴졌고 3과목은 중간 정도, 4·5 과목은 많이 어려웠다. 특히 5과목은 암기를 해야 하는데 암기하지 않다 보니 모르는 문제들이 많았다. 그냥 감으로 찍으면서 풀었다.

평균은 60점 이상이 나와야 합격이고 최저점이 40점 이하가 있으면 불합격이 된다.

난 한 과목을 풀고 나면 그 과목을 처음부터 다시 풀어보며 점검해 본다. 헷갈리는 문제들 중 답을 고칠까 말까 고민이 많이 되었고, 두 번째 풀 때 고친 문제들이 꽤 있었다.

 

4과목에서는 직접 풀어야 하는 포인터 문제도 있었고 프로그래밍 문제가 상당히 많이 나와서 어렵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 문제들이 재미는 있다. 배우지 않았던 문제들도 2~3문제 정도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생전 처음 보는 문제들은 그냥 찍는 수밖에 없었다.

1과목 : 15분

2과목 : 20분

3과목 : 25분

4과목 : 35분

5과목 : 20분

 

한 과목은 마치고 나면 얼마나 걸렸는지 연습장에 써보았다. 연습장은 여기서 나누어주는 것만 써야 한다.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며 5분 정도 걸렸는데 그걸 포함해서 45분이 남았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답안을 제출했다. 과연 난 합격했을까?

 

합격이었다! 평균 71점이었고 60점대가 아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과목은 1과목으로 90점이었고, 5과목은 60점으로 가장 낮았다. 나머지 과목들은 대체로 80점대였다.

감독관님께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았는데 안된다고 하셔서 할 수 없이 그냥 나왔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점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거였다. 집에 오자마자 Q-NET 앱에 들어가 보았는데 합격자 발표 기간이 아니라서 확인이 되지 않아 정말 아쉬웠다.

나중에 합격자 발표를 하면 그때 후기로 써볼 생각이다.


 

 

 

 

시험을 마치고 오랜만에 옛집을 방문하며

시험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엄마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했다. 엄마는 정말 기뻐하시면서 축하해 주셨다. 다른 가족들에게도 카톡으로 전하자 모두들 기뻐해주고 격려해 주셔서 마음이 날아갈 듯 기뻤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나서부터 고생이 시작되었다. 엄마가 쇼핑몰에서 옷을 정말 많이 사다가 부쳤는데 주소를 전에 살던 주소로 잘못 부친 것이다. 밤늦게 찾아갈 수도 없어서 엊그제 경비실 아저씨에게 맡아달라고 부탁을 했고 오늘 시험 끝나고 찾아가게 되었다.

 

실수였으나 오랜만에 전에 살던 곳을 방문해서 마치 고향에 온 듯 정말 반가웠다. 버스가 바로 도착하는 게 없어서 20분은 뜨거운 때얏볕에서 걸어야 했지만 가는 길에 내가 늘 다녔던 동네들의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학원도 보였고 몇 달 동안 다녔던 헬스장도 지나치며 헬스 트레이너 선생님들도 떠올랐다. 자주 이용했던 김밥나라도 지나쳤고, 편의점에 오랜만에 가니 알바생이 바뀌어 있었다.

시원한 커피를 하나 사들고 관리실을 갔다. 경비실 아저씨는 일을 보고 계셔서 10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관리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아저씨가 나오셨다. 그리고 나와 안면이 있던 아저씨도 오랜만에 보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물으시고 지금도 게임 개발 관련해서 하고 있는지 등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살기는 이곳 아파트가 훨씬 더 좋았으나 불편한 점도 있었다. 옆집에서 개 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 밤마다 낮에도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잠도 못 잘 만큼 하루종일 개가 짖어대고 이 집뿐 아니라 다른 집에서도 개를 키우는지 화장실에서도 개 짖는 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렸다.

한 번은 경찰에 신고도 하고 메모지도 붙이며 조용히 해주시면 좋겠다고 여러 번 부탁을 한 적도 있었다. 관리실에 여러번 민원을 넣어도 별 소용이 없었고, 이뿐 아니라 담배 냄새도 굉장히 심해서 밤에 잠을 잠을 자면서도 냄새가 너무 심해서 잠을 깨기도 했었다. 그리고 새벽마다 고기를 굽는 사람도 있고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로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관리비와 가스비, 전기세는 얼마나 많이 나오던지 별로 쓰지 않아도 기본이 7~8만 원 이상씩이었다. 어쨌든 이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관리비 등이 이것밖에 안 나오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 이전과 똑같이 쓰는데도 3배도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아파트에서 중간에서 가로채는 금액이 분명 있는 것 같았다.

 

 

지금 사는 집은 또 다른 불편함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벌레가 너무 많고 집안에서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 면이 있었다. 근데 어디에 가든 좋은 점이 있으면 안 좋은 점이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은 있는 것 같다.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멋져 보이는 장미도 가시가 있고 추함이 있듯이 인간이든 물건이든 다 마찬가지이다. 그것들을 감수하고 내 것으로 잘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고 잠시 잠깐 살 가다 떠나가는 나그네의 삶이 우리의 인생이다.

 

그러니 소유물이든 사람이든 가면 가고 오면 오는 대로 집착하지 않고, 있는 동안 잘 지내는 것이 삶의 미덕일 것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은 것들 소유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하지만 이 욕심이 있어서 우리의 사회는 이처럼 놀랍게 발전하고 있고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지금 나의 꿈은 이 좁은 집과 광주를 떠나 진짜 넓은 집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작업을 하고 더 넓은 도시(서울)에서 살고 싶다는 욕망이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다.